■■■□□□□□□□□ 로딩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


드디어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무지하게 일찍 잤던 탓에 피로는 말끔히 가신상태였다.. 아홉시에 렌터카를 인도받기로 했기때문에 8시까지는 밍기적 거리면서 최대한 게으름을 피워보기로 했다.. 밖의 날씨는 어떤지 커튼을 열어보았는데.. 잔뜩 찌푸렸다 (아.. 이게 아닌데 ;)

밍기적거리다가는 늦을것 같아서 활기차게 빨딱 일어나서 씻고 차를 양도받으러 갔다. 한진렌터카는 전날 점심을 먹었던 울릉회타운 바로 앞 공영주차장1층에 있었다. 아저씨께서 울릉도에 와서 환영한다면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요리조리 차 설명해주시고 키를 받았다. 혹시나 해서 '오늘 배 뜬다합니까?' 물어보니까 '이래서는 배 안뜨겠는데?' 하시며 고개를 가로 저으셨다.. 울릉도 도동은 길도 좁고 차 댈데도 잘 없고 해서 밥먹고 차 가져가겠다 하니 흔쾌히 허락하시면서 여기다 그냥 주차해도 되요~ 하셨다.

아침은 잘 안먹지만 그래도 열심히 놀 생각에 배는 채워야지 싶어 해장국 한그릇 먹어야지 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깝기도 하고 주황색간판이 눈에 끌려 두꺼비식당으로 들어갔다. 원래 이집은 홍합밥으로도 유명한 집인데 아침이기도 하고 국물을 떠먹어야 할것 같아서 약초해장국을 시켰다.



뭐 해장국이라고 해서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그런 해장국을 생각했는데.. 이게 뭡니까.. 그냥 밥, 국, 밑반찬 이거네.. 살짝 실망을 하고 해장국을 떠먹었는데 그냥 된장국맛이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 그냥 백반정도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겠다.






일단 울릉도는 바로 이것 명이나물이 최고 특산물인것 같다. 命을 이어준다고 하여 명이나물이라고 하고 또는 산마늘이라고도 불린다. 이걸 이렇게 새콤달콤하게 절여서 먹는데 이 맛이 꽤나 일품이고 항암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고기에 싸 먹으면 그맛이 배가 된다. 셋째날 아름이 누나가 사다달라고 해서 2키로를 사오기도 했었다.

명이 나물은 김치처럼 만드는 집 마다 맛은 다 다르다고 한다. 여러집에서 먹어보질 못했지만 어느 식당에서나 이 명이나물은 김치처럼 나오고 맛은 조금 조금씩 달랐다.






이동경로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울릉도는 육로로 일주가 불가능하다. 내수전일출전망대쪽부터 일정구간이 트래킹 구간이다. 그래서 도동항에서 내수전전망대쪽이 매우가깝기 때문에 이쪽으로 이동했다가 반대쪽 방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운명의 장난인지 이동하려고 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저동항의 방파제 위에 서있는 빨간색 등대에 올라가 사진 한번 찍으려고 했는데 이게 왠일~ 비바람때문에 차문이 부서질듯 닫힌다. 슬슬 걱정이 시작된다.



내수전약수터로 내려갔다 비가와서 그런지 계곡의 물은 산떠미처럼 불어나 콸콸콸 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래도 약수물을 한 바가지 떠서 마셔보았다. 철분 가득한 약수물이었다. 쌔~ 한맛! 철분때문에 주변은 온통 황토색으로 벌 겋게 물들어 있었다. 사진을 한장 찍어보고 싶었는데 나무가 꽤나 우거져 있었고 상당히 어두워서 찍는 족족 흔들렸다. DP1의 한계인가;






차를 타고 조금더 이동해 올라가니 내수전 전망대에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그런데 조금 등산을 해야한다. 한 30분가량? 낑낑대면서 올라가니 저렇게 !! 안개만 잔뜩 낀 모습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여기서 날씨 좋으면 일본도 보인다던데 (올라온 관광객의 카더라통신) ㅠㅠ

온통 사람들은 흠뻑 젖어있었다.






힘겹게 올라왔으니 사진 한장 찍어주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길이 정말 미끄러웠다.
경사가 심한곳은 등산로처럼 잘 만들어져 있긴 했지만 그 외의 길은 완전 진흙탕길로 되어 있었다. 군데군데 길은 젖어 있었고 엄청나게 미끄러웠다. 혹시나 싶어 살살살 걸어 내려가고 있었는데. 역시나. 사고가 터졌다.

그만 발을 디디는데 쭐떡 미끄러져 몇미터 앞에 나가 떨어져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어버렸다.
뒤에서 나를 지켜보던 형의 말에 의하면 허리가 완전 접혀버렸단다..
등과 허리가 전기가 오듯 찌릿 했고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 이제 나는 불구의 인생을 살게되는구나!' 싶어 갑자기 아득하면서도 허탈해졌다.
옆에 지나가시던 관광객분이 바로 119에 신고를 해 주셨다. 한 15분정도쯤 지났을까.. 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것 같았고 조금은 움직일 수 있을것 같아 무리해서 일어났다. '어라. 설수 있네?!' 완전 움직이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 허리보다는 등쪽 척추가 아팠기에 일어서는데는 그래도 문제가 없었던것 같았다.

곧 119대원들이 왔고 일어 서 있는 나를 부축하고 조금 내려가 차에 태워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후송했다.






그 정신없는 난리통에도 형은 뒤에서 따라오면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ㅎ 내가 실려가던 119는 바로 저것!! 렉스턴이다. 뒤에 119 써있는거 보이나?






병원에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일단은 링거부터 꽂는다.. 하.. 사진으로 보니 그날이 생생히 기억나는 듯.. 머리는 다 젖고 엉덩이와 등은 온통 진흙탕이고..

응급실로 들어오던 간호사들이 소근대며 하는 소릴 들었다.

'와이리 난리법석이노 헉! 환자가 뭐이리 많나?'
'그러게 여도 119 여도 119 여도 119 여도 119 .. 아침부터 119로 꽉찼다~'

그렇다 난 아침부터 응급실 실려와 난리법석을 떨고 있었던 거다.! 하진만 정말 난 죽을것 같았다고!! 걷지도 못했다고!! 몇미터나 나가떨어져 허리가 접쳤다고!!

의사선생님은 오셔서 일단 엑스레이부터 찍자고 하셨고 나는 베드에 누워있고 간호사와 형이 베드를 밀고 방사선실로 갔다. 군대있을때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외과 수술하러 갔을때랑 같은 느낌이다.. 환자복을 입고 있진 않았지만 비가와서인지 꽤나 추웠고 병원의 소독약냄새가 코끝을 찌르니 고작 엑스레이 하나 찍는거지만 몸이 좀 떨려왔다.

많이 안좋다면 어쩌지? 입원하라면 어쩌지? 별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오더니 다리를 들어보란다. '다리 땡겨요?' '아니요' 뒤돌아 누우라더니 척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툭툭 치며 '아파요?' '때리면 아프죠ㅎ; 근데 뼈는 안아파요' 선생님은 웃으면서 '엑스레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뼈 간격도 일정하고 뼈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네요.. 2주정도 지나는데도 차도가 없고 더 아프다 싶으면 꼭 큰병원가서 MRI찍어보셔야 해요 오늘은 진통제하고 근육이완제 하나 맞고 가시구요 움직이지 말고 누워서 좀 쉬는게 좋겠어요. 아프면 큰병원 꼭 가보셔야 합니다.'

아 다행이다! 싶었다..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맞고나니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약을 받고 허리를 부여잡고 배는 쭉 내밀고 어기적거리며 당당하게!! 응급실문을 나섰다.

형!! 옷갈아 입고 우리 점심먹으러 가요 배고파요!!






이동경로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갑자기 온 문자 하나 묵호로 가는 배 편이 취소되었다고 했다. 들어온순서로 나가기 때문에 하루 밀린 다음날 자동예약된다고 했다. 바로 모텔아주머니께 전화를 걸어 하루 더 있을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새벽에 나가서 줄 서서 기다리면 자리 한두개 나올 수 있으니까 그거라도 끊어서 나가는건 어떻겠냐고 하셨다. 아.. 그런방법도 있구나!!




원래 부터 섬목도선장낚시터까지 가면서 괜찮은곳을 훝어봐 뒀다가 돌아오는 길에 찾아갈 생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한시간을 넘게 달린 우리는 배도 고프고 점심시간도 지나려하고 해서 중간에 나리분지쪽으로 빠졌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나는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을 먹으러 산마을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나리분지 내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분지 안이라서 그런지 온통 안개로 뒤덥힌 상태라 20미터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마을이 어떤지 둘러볼 새도 없었다. 나리분지를 향하는 길에는 나리꽃이 군데군데 많이 피어 있었다. 어렸을때 초등학교 화단에서 본것 같은데 커서는 처음 본것 같았다.






약기운에 허리 꼿꼿히 세우고 잘 버티고 있었다. 우리는 정식으로 시켰다. 형은 동동주 한잔 곁들이고 싶어했지만 난 이렇게 다쳤을땐 정말 술을 먹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이렇게 다니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타고있는 집에 기름까지 퍼 부을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아쉽지만 술은 나중으로...

음식이 나오면 사진 한번 찍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왠걸 먹는게 눈앞에 보이니 머리속은 하얘지고 입속으로 쓸어담자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ㅎ 아쉽지만 사진은 없고; 대신 인터넷 검색 (귀찮으면 여기클릭) 해보면 사진은 나옵니다.

여기서 에피소드..

상섭형은 드디어 결혼하고싶은 이상형을 여기서 만난다.
ㅎㅎ 밥을 다 먹고나서 나오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커피한잔 하고 가시란다. '왼쪽편으로 가면 !@#$%^&*(~~ ' 응!? 우리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고 왼쪽편이라는 말만 듣고 가봤더니 자판기가 있었다. 아무리 눌러도 안나오길래 돈을 넣었더니 잘 나왔다. 으. 초콜렛커피다! 그런데 형이 돈을 너무 많이 넣어서 한잔을 더 뽑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한잔을 더 뽑아서 옆에서 청소하고 있던 분 한테 모르고 많이 뽑았으니 한잔 드시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며 그분은 하던 청소를 마무리 했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형이 그분께 아주머니라고 했더니 그분은 상당히 발끈했다! 내가 어딜봐서 아줌마냐면서 아가씨에요 하면서 열을 냈다. 형은 주특기인 뻐꾸기 날리기 신공으로 그 분과 계속 이야기를 나눠갔고 육지에서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일을 도와드린다는 것과 형보다 한살 많다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그리고 형은 여지껏 우리에게 있었던 일을 숨하나 쉬지 않고 다다다 내뱉고 있었다. ㅎㅎㅎㅎㅎㅎ

헤어지고 돌아오는데 형이 말하길 '그런사람이 이상형이니까 주변에서 잘 찾아봐'란다. 가만 생각해보니 참 참하기도 하고 호감스러운 부분이 꽤나 많았다. 말리지 않았으면 형은 울릉도 들어와 살 기세였다. 다음에 다시 놀러와서 들르자는 기약과 함께 우리는 다시 길을 이동했다.






얼마간 이동 후 우리는 길의 맨 마지막 섬목도선장낚시터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더이상 길이 없다.






이날 하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려주는 모습...






테트라포트 넘어에는 죽도가 보인다.






여기가 낚시터라고 하는데 음.. 낚시는 도대체 어디서 하는건지 모르겠다. 낚시 하는 사람들도 안보이고. 저 테트라포트에 올라가서 낚시를 해야하는건가??






우리는 컨셉사진도 좋아라 한다 ^^




이제는 지금까지 온 길의 반대로 가면서 중간중간에 점찍어 두었던 곳으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석포일출일몰전망대는 주변경관도 좋을 뿐 아니라 러일전쟁유적지라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울릉도라는 곳이 참 아무 정보 없이 이동하려니 많이 정보가 부족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것도 아니고 산 굽이굽이 길도 험하고 울릉도 여행을 위해서는 목정장소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고 이동해야 함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아무튼 네비게이션 하나와 울릉군청에서 준 리플렛 하나만 가지고 이동하기에는 만만치 않았다. 어떤사람은 울릉도 그 좁은데서 가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 지도 없이도 간다고 하는데 ... 못하는 사람은 못찾는다.

어찌 어찌 전망대쪽으로 이동했는데 어이쿠야... 차에서 내려서 산길을 15분정도 또 가야한단다... ㅠㅠ 좌절이다. 나 오늘 119탄 남자야!!

결국 조금 더 이동하다 보니 석포로 오는 버스의 종점인 죽도전망대(석포쉼터)가 나온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고






저 바다엔 죽도가 보인다.








비도 점점 많이 오고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추산쯤 갔을까? 길에 관광버스 한대가 길을 막고 유턴을 하고 있어서 잠시 멈췄다. 울릉도는 길이 대부분이 편도1차로로 되어 있어서 운행이 쉽지 않다. 특히 터널로 들어가면 대부분이 1차로라 터널입구에 있는 신호등에 의지해서 번갈아가며 차량이 이동한다.



그러던 중 구름에 가려 처음엔 뭔지 몰랐지만 저 멀리 430미터짜리 송곳봉이 보였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절벽위의 건물 하나.






추산일가라는 펜션이었다. 식사와 음료를 판매하는 곳도있다. 우리는 간단히 더덕즙을 마셨다. 근데 더덕즙이 우유에 더덕을 넣고 갈아나온거라니;; 원래 이게 더덕즙인가? 그리고 울릉도 더덕은 향이 별로 없다.. 신기하게 향이 별로 없다;; 전체 가격은 도동이나 그다지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우리가 사진을 찍은 바로 이자리앞은 낭떠러지이며 전경이 가장 좋다. 바로 위층은 펜션(커플룸)인데 성수기 대비 18만원정도라고 한다.



사장님은 전체적으로 펜션이 이런 황토식으로 짓다보니 손님들이 찜질방도 있는줄 알고 왔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하셨다. 찜질방은 없다!!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아쉽지만 사진을 한장씩 남기고 도동으로 저녁 약소고기를 먹기위해 다시 이동했다.






인터넷에도 그렇고 울릉안내책자에도 첫번째로 나와 있는 향토음식 지정점이라는 향우촌으로 갔다. 평가도 좋고 TV에도 많이 나와서인지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병원에서 나와 사실 점심에도 들렀었다. 하지만 점심에는 약소소금숯불구이는 안되고 약소주물럭만된다고 해서 저녁 7시에 예약을 잡고 돌아나왔다. 예약안하면 자리가 없어서 먹을 수 없다는 협박 때문에;;
울릉도에서 유명하다고 하고 향토음식으로까지 지정되어 있는 약소를 양념맛의 불고기로 먹는다는 것이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저녁에 다시 왔다.

사람을 바글바글 했고 역시 예약을 안하면 자리가 없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 이게 왠일인가 예약한 우리자리가 없었다. 어이 없게도 우리가 예약한 자리를 막 다른손님을 받아 주문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바로 이때부터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왔던탓도 있지만 난 특히! 시간약속에는 민감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십여분을 기다려 드디어 자리에 않을 수 있었다. 허리가 아파서 바닥에 앉기보다는 의자에 앉고 싶어서 바깥의 의자자리에 예약했던것인데... 자리가 없다고 방으로 안내를 했다. 하지만 먹을 수 있다는 기쁨에 그정도 속상함은 삭혀두기로 했다.






일단 약소소금숯불구이 2인분과 육회 작은것 소주 한병 맥주 한병을 시켰다. 각 테이블의 벽쪽엔 저렇게 LCD가 붙어있고 약소란 무엇인지 약소에 대한 광고를 계속 틀어줬다. 광고물을 보니 좀 황당한것이 약소는 소의 등급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단지 울릉도에서 나는 약초를 먹는가 먹지 않는가의 차이로 약소인가 아닌가가 결정된다고 한다.. 아니 그럼.. 소의 등급이 낮아도 그냥 약소라는 이름으로 높은 등급의 좋은 고기와 함께 그냥 막 판다는 건가?? 이경우에는 손님이 누구이냐에 따라서 고기의 품질이 틀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곰탕이라던지 불고기로 판매할 수 있겠지만. 현장의 식당만 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숯불구이를 먹는다. 대부분이 그렇게 소비된다.

이윽고 소고기가 등장했다.. 그런데..

세종류의 구이부위가 나왔다. 아니.. 고기가 왜이래;; 등심은 그냥 봐도 기름부위가 반이었다. 떼어내니 한 40%정도 거의 한주먹거리가 기름치였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은지 형이 사장님을 불렀다.

"사장님 이거 해도 너무한것 같네요 주변에 고기 다루는 형님들이 많으셔서 저도 조금 알기는 아는데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고기좀 바꿔주세요" 그랬더니 LCD광고속의 주인이라는 사장이 "만지지 마세요 저는 손님한테 고기 못팔겠습니다." 그러더니 고기를 내어가는게 아닌가? 그리고 한참후 돌아오더니 "손님이 고기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러세요 저는 몇십년을 했습니다 못팔겠으니까 가세요!" 아니 이런황당한 일이!!

일단 가게의 오너라면 손님의 컴플레인이 들어왔을땐 일단 죄송하다고 하고 왜 그런지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먼저 해야하는것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뭐낀놈이 성낸다더니 등심의 40%가 기름치인 고기를 내어온 주인이 오히려 뭘 아냐면서 화를 내다니.. 언제부터 등심은 기름치를 구워먹는게 정상이었단 말인가..

가게에서 한바탕 소동이 나고 주변이 싸해졌다.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 둘이 오거나 커플로 오는 사람들 대부분의 고기질이 말이 아니었다. 아까전 들었던 생각처럼 손님을 가려가면서 고기를 내 온다는게 확실해졌다.

이런대접을 받은게 억울해서 고기 사진이라도 좀 찍어놨었어야 하는데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사모님이 오시더니 죄송하다고 고기를 손보면서 기름치를 완전하게 제거를 미처 다 못했다고 하면서 새로운 부위로 썰어가져 들어오셨다. 괜히 사장님이 열을 내셨다고 하면서 주변을 의식한 듯 우리를 진정시키셨다. 이미 우리가 이런것을 보고 주변 테이블 사람들은 맛이 있을리가 있나 하나같이 먹으면서 맛이 별로인것 같다고 볼멘소리로 한소리씩 해댔다.

우리도 그냥 고기를 한번에 다 불판에 올려 구웠고 반찬엔 손도 대지 않고 육회를 마구 퍼먹으며 시킨것만 딱 먹고 일어섰다. 대략 15분정도 먹은것 같다.

150그람에 18000원씩, 육회 작은것 3만원 소주 3000원 맥주 4000원 = 73000원.. 식사시간 15분 후아..

호주청정육보다 못한 육질, 젠장.. 입맛만 버리고 왔다. 완전 초초초초초초 비추!!

성질이 날대로 나서 렌터카를 반납하러 갔다. 렌터카 사장님이 여행은 즐거우셨냐면서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그 앞에서 향우촌에서 있었던 넋두리를 풀어놨다. 사장님은 허허허 웃으시면서 그사람이 왜그랬나... 손님들한테 잘해줘야지 그러면서 위로해주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본인은 여기서 그런데 가서 소 잘안먹는다고 하셨다 맛도 그렇게 좋은것도 아니면서 비싸기도 하기때문이란다. 그러면서 그나마 괜찮은데는 뒤편에 "혜솔"이 괜찮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먹으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ㅎ

"사장님 오늘 비오는데 물오징어 파는 아지매들 나왔어요???? 오징어 회로 배나 채워야겠어요!!" 하면서 숙소로 돌아갔다.




비가 좀 많이 내리긴 했지만 울릉도와서 오징어회 안먹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도동항쪽으로 나갔다. 아주머니 몇분이 파라솔을 펴고 얼마 남지 않은 오징어와 자리돔을 팔고 계셨다.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은 없고 편의점가서 초장만 사와서 숙소 가서 먹으란다.. 하지만 그것 참 맛이 아니지 않는가?? ㅎ
"아주머니 괜찮아요 여기 그냥 아무거나 깔고 앉아서 여기서 먹을게요 ㅎㅎ 사람들이 사먹고 있는걸 봐야 다른사람들이 또 사러 오잖아요 빨리 다 떨고 들어가셔야죠" 하면서 넋살을 부렸다.

물오징어 만원어치 회뜨고 자리돔 만원어치 회떠서 배터지게 먹고 있는데 한무리 아주머니들이 우리쪽으로 왔다. 형이 "되게 맛있어요 사서 들어가서 좀 드셔보세요" 그러니까 아주머니들이 "우리 소고기 먹고와서 배터져 못먹어"란다. "우리도 소고기 먹고왔는데" 하니까 "어디?? 혜솔에서 먹었어??" 그러는거 아닌가?? 젠장;; 맛있었단다...



잠시후 숙소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형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줄을 서기로 했다 ㅋ 형 혼자 보내 미안해~ 내가 마이 아파 ㅠㅠ







Posted byjaemanstyle  
트랙백 RSS 주소 트랙백 ATOM 주소

트랙백 주소 :: http://www.jaemanstyle.com/blog/trackback/2063

댓글 RSS 주소 댓글 ATOM 주소
  1. 박소현 2009/10/23 09:49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안개낀 울릉도도 저리 멋지군요....
    그나저나 말로만 들었던 일들을 이리 사진으로 보니ㅋㅋㅋㅋ
    지금이니까 웃지요;;;;

  2. 함양 2009/10/24 08:49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사진이..어찌나 우울한지..
    허리는 진짜 마니 다친거 아니라.천만다행이다..
    지금은 괜찮지??
    운동꾸준히해야해!!
    나는 내년쯤에 다이빙하러 한번 다녀와야겠따!
    누나가 쨍한 사진 마니 찍어올게 ㅋㅋㅋㅋㅋ

  3. 함양 2011/06/20 17:58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8.15 광복절 울릉도 투어를 앞두고... 뭐...쓸만한 정보있을까 싶어... 들어와 봤는데...

    칙칙하다 칙칙해 ㅠ.ㅜ
    다치고 결항되고 ㅠ.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