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추어다 그래서 무엇이든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멋진 꿈이 있다.

아사쿠사를 다 돌고 우리는 우에노 공원으로 향했다.
우에노 공원으로 가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100엔으로 목적지 까지 갈 수 있는 순환버스인 "메구린"을 이용하기로 했다.

메구린은 동경의 다이토 구(台東区)에서 운영하고 있는 순환버스다.
키타메구린(北めぐりん), 미나미메구린(南めぐりん), 토자이메구린(東西めぐりん) 세개의 순환선을 운영하고 있다.
각 노선은 서로 겹치는 몇군데 정류소에서 환승도 가능하다.
다이토구 홈페이지에서 노선도와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시내버스와는 사뭇 다르게 젊은 운전기사와 단정한 유니폼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 나이대가 좀 있는 어른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했다.
여느일본버스와 다르게 금액이 100엔으로 단일화 되서 그런가? 탈때 요금을 낸다.





우에노 공원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승차인원은 어른들.






메구린 버스들은 이렇게 클래식한 느낌의 미니버스다.

우에노공원의 버스정류장 번호는 2번.
그런데..

이 버스를 타는데 처음 좀 혼동됐던게 있다.
버스정류장 표시판 아래와 종이로 된 노선도를 보면 키타메구린 버스노선은 체리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토자이메구린은 하늘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사쿠사에서 우에노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토자이메구린을 타야하는데 이 정류장이 죄다 체리색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처음엔 이 정류장이 키타메구린 버스노선이라고 착각을 하고 계속 찾아다녔다 .. 분명 여기쯤인데..
하지만 글자를 읽기 싫어 했던 내 잘못이지.
떡하니 써있는 東西めぐりん ..






발길을 옮겨 우에노 공원으로 들어섰다.
이미 벚꽃시즌의 막바지이기도 했고 전날 비가 많이 온 바람에 꽃은 다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봄을 즐기고 있다.






사람들은 길가에 자리를 깔고 서로 가지고온 도시락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 자리는 일괄적으로 화물차갑바 같은걸 잘라서 깔아뒀던데 저것도 돈을 내고 앉은 건지.. 궁금하네.
듣기로는 전날부터 와서 자리를 잡고 한다는것 같은데..
다들 깔려 있는 돗자리는 우리나라 같은 은박 돗자리가 아니라 저래서 좀 ㅎㅎ 뭔가 돈내고 앉는 자리 같아보인다.

밤에 자리 깔고 앉아 맥주 한 캔 하면 딱좋겠구만.!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고,






노점 가게들도 많고...
우리나라 처럼 저런데가 조금 더 비싼듯.!!

우리는 칠면조 고기랑 야끼소바를 사서 점심으로 해결!
먹느라 정신팔려 사진은 안드로메다로 ㅎ







일본에서 무슨일이 있었나보다.
저 노란옷 입은 사람이 전단지를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호소를 하는 듯 했다.
나도 전단지를 하나 줘서 받았는데 내용은 잘 ..

우리는 황거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우리는 도쿄역으로 이동했다.






히로시마 원폭에 가려 부각되진 않지만 1945년 도쿄 대공습때 미국은 전쟁을 마무리 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네이팜탄을 떨어뜨려 수도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이때 도쿄역도 상단부가 모두 소실되고 내부는 불타버려 외곽 형체만 남게된다.

전후 일본은 적극적으로 도쿄역을 복원했지만 원래처럼 복원하지는 못했다.
그후 2007년 부터 복원작업을 시작해서 올해 복원이 완료가 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원래는 저 원형돔이 검은색 팔각 전등갓 같은 모양으로 전후 복구 되었었다.
지금은 다시 팔각원형돔 모양으로 복원이 되고 있다.






도쿄 중심부의 마루노우치 거리.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있고 오피스건물 및 복합쇼핑단지가 입점해있다.
도쿄내 최고의 상업지구라해도 손색없는 곳이다.







황거로 들어가는 입구.






황거 앞에는 고쿄가이엔(皇居外苑)이라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잔디밭과 곰솔나무들이 가득하고 상당한 개방감이 드는 공원이다. 여의도 공원같은 느낌?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잔디밭도 많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황거앞이다 보니 이런저런 사건 사고들이 많이 발생해서 인지 경찰들도 많이 보인다. 잘못하면 외국에서 철컹철컹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이 광장 좌 우로 히비야 공원과, 와다쿠라분수공원 등이 있다.






고쿄가이엔에는 이렇게 드 넓은 고쿄마에광장(황거앞광장)이 있다. 여기에서 마루노우치에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걸 가지고 마루노우치 마천루라고 하는데..
글쎄... ㅎ






이 다리만 건너면 황거 정문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들어갈 순 없고...






황거 주변엔 이렇게 해자들로 둘러 싸져 있다.
옛날 일본은 성을 점령하면 전투에서 이긴다고 판단하기때문인지 이렇게 성주변엔 해자들로 둘러져 있는경우가 많은거 같다.












니주 다리(二重橋)는 황거를 잇는 대표적인 다리라고 한다.
직접 들어갈 수는 없고 




황거 정문엔 사람들이 지키고 서 있다.
나도 군대있을때 위병소에서 근무를 좀 했는데. 아 저거 진짜 못할짓이지...





황거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아무나 갈 수 있는건 아니고 사전예약에 단체투어형식으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고쿄가이엔에서 쉬고 있는 일본 젊은이들...
나무도 꽤나 수령이 되어 보인다.






공원엔 이렇게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응가를 처리하려고 뒤에서 주인이 지켜보고 있다.






고쿄가이엔에는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라는 일본의 무장 동상이 있다. 

도쿄를 대표하는 동상중에 하나라는데, 가마쿠라막부를 타도하는데 큰 공을 세운 무장이라고 한다. 남북조시대가 도래하고 남조측에서 싸우던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미나토 강에서 패배한 후 자결한다. 후에 무로마치막부가 탄생한다.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메이지시대에 이르러 남조가 정통성을 가진것으로 재평가 됨에 따라 역적(악당)에서 참모적 지략가, 죽을각오로 전투에 임한 충신 등의 이미지로 재평가되었다.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황국사관(皇国史観)의 영향으로 구스노키 마사시게를 충신의 표상, 일본인의 귀감등으로 상찬(賞讚)하였고 군국주의의 일본은 이런 인물을 군국주의에 걸맞는 국가의식을 주입하기위해 크게 활용했다.

우리나라, 우리에겐 달갑지 않은 인물임엔 틀림없다.






드디어 제대로 본 일본의 벚꽃.






일본은 벚꽃 개량을 활발히 진행했다.
그래서 100여종이 넘는 벚꽃이 전국에 심어져 있다.

복실복실... 이쁘구나...






고쿄히가시교엔(皇居東御苑)도 구경 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걷는것에 지쳐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주황색 TT가 인상적인 마루노우치 거리






주말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건가?
강남과는 또다른 느낌.






메이지시대 연병장으로 쓰던 마루노우치를 미쓰비시가 인수받아 비지니스 거리로 발전시켰고 위의 엽서 그림과 같은 형태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저 멀리 황거가 보인다.
이 미쓰비시 건물을 현재에 본래자리에다 다시 복원 하였는데, 그것이 미쓰비시 1호관 미술관이다.






미쓰비시 1호관 미술관(三菱一号館美術館)
신기하게도 정말 하나 다른걸 찾아볼 수 없다.





갈길이 멀다 이제 우린 오다이바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