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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눈에 폭 파뭍혀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
2003년도였던가.. 대학교 복학하고 나서 3월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대전이 고립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마치 그때가 생각이 난다. 대전엔 변변한 제설차가 없어서 였던지, 그냥 차들이 눈더미에 파뭍혀 며칠간 방치되어 있었던적이 있다.
눈때문에 친구녀석이 주말에 결혼을 하기에 대전역엘 가야하는데 길을 만들어가며 몇시간을 걸어간 기억이 문득 난다.
군에서 혹한기 행군 조차 해본적 없는 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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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피아트도 간신히 눈만 털어내고 주행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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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남쪽광장이 북쪽광장보다 번화한 편이다. 여기 역시 북쪽광장은 조용한편.
다행히도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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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지하보도 하면 강남역이랑, 대전 은행동이 많이 생각난다. 이런곳은 항상 상가를 끼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고 다니기 불편한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삿포로역북광장지하보도는 다소 다른 느낌이다.
눈이나 비가 많이 온다면 이용했겠지만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싫어하는 나는 그냥 바로 지상으로 간다.
하기사 바로 앞이라 지상이 당연히 더 빠르겠지만..

16시 14분 기차라 얼른 역으로 가본다. 14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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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신세기에반게리온에서 나오는 사도의 머리만 똑하게 떼어놓은듯한 모습의 슈퍼카무이 785계 열차가 지나간다.
눈이 얼마나 오면 저렇게 운행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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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승강장에 쾌속에어포트155호가 우리가 타고갈 기차인데...
좀 이상한게.. Out of service 라고 하면.... 운행종료... 아닌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오타루로 기차가 갈 수 없다던지 아니면 아래쪽에 눈이 많이와 삿포로로 오지 못했다던지 이런다는건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회사 동료분도 함께 삿포로로 왔다.
우리 같이 일본가요 하고 같이 예약한것은 아니고 이분은 원래 18일로 예약을 해서 출발하신거다.
우리보다 5분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공항을 빠져나온것도 우리보다 두시간정도 늦었고, 첫날 일정인 하코다테도 기차가 지연이되어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은 터였다.

그래도 사람들이 일단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도 함께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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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첫날 제대로 출발을 했더라면 아마도 호로마이역(실제로는 이쿠토라역)엘 갔을꺼다.
철도원의 배경지... 눈이 제대로온 지금 아마도 영화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을꺼다.
영화에 사토 오토마츠가 하고 있는 철도원의 모습.. 지금은 무전기를 들고 있지만.. 저 철도원을 보며 위로해본다.

사실 히로스에 료코 리즈시절이 더... 기억에 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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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산 웰컴패스는 U시트칸은 사용할 수 없고 자유석만 가능하다.
지정석사용 승강장을 통해서 자유석차량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써져있는듯 하다.
자유석자리에 앉으로고 몇십분씩 기다려 줄 선 사람들이 있으니 당연한거지.

왠지 이 공지는 준법정신 강한 일본인들이 외국인들 좀 보라고 써놓은듯한 인상이 들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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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칼같이 지킬줄 알았는데 지연된다는 말 하나 없이 몇분이 흘렀다.
"列車が到着します。"
헐;
열차가 도착합니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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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승강장에 들어온 열차
아마도 중간 어디에선가 떨어져 자기갈 노선으로 가겠지?

우리나라도 조치원에서 열차가 분리되서 호남, 영남으로 갈라져 갔었던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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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을때부터 기다렸지만 줄울 잘못서는 바람에 맨뒤로 이동해 탄다.
나이가 몇인데 줄도 하나 제대로 못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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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뭐 그냥 저냥하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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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파도가 심상치 않다.
사진상엔 보이지 않지만 이 겨울에 이 추운데 바다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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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끼고 이렇게 기차를 차 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예전 강릉갈때 이런광경을 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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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 45분쯤 되어 미나미오타루에 도착했다.
다섯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해가 다 져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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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홋카이도신칸센이 개통되긴 하려나보다.
일단 2016년 봄에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1차 개통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제 일본엔 시코쿠만 신칸센이 안다니는 섬이 되겠다...
얼른 우리나라도 제주도를 잇는 KTX가 개통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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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판기..

시간이 얼마 없다... 사실 오타루도 둘러보려면 러브레터 촬영지를 비롯하여 여러군데를 하루정도는 봐야겠지만, 우리가 하는 3박 4일이란 일정은 너무나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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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오타루역은 우리나라 작은 시골역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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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로 올라오다보면 관광가이드가 비치되어 있다.
한국어 팜플렛을 하나 뽑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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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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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이제 흔히 볼 수 없는 공중전화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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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발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얼른 메르헨교차로로 이동해야한다.
난 미끄러지는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조금 있어서 늦어도 조심조심 걷기로 했다. 일본오기 몇일 전 부터 왼쪽 종아리 뒷근육이 계속 아파서 더욱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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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서 왼쪽으로 직진해 내려가면 메르헨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오르골당, Le TAO 등 관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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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미터만 가면 되.
친절하게 써져있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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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오타루 텐구야마의 스키장이 보인다. 오타루시내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함께 있지만! 우리는 계획에 없던 곳이라 패스했다.
한국어 홈페이지도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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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가 집집마다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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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저기 Le TAO 건물이 보이는거 보니 메르헨 교차로에 다 와가는듯 싶다.
저 아래 신호등이 오타루 관광의 시작 메르헨 교차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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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놀이방 같은 곳인데 정말 주민들이 이용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http://www.kinderlieb.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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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오르골당은 여러 관련 점포들을 가지고 있다. 왼쪽은 본관이고 오른쪽은 小樽オルゴール堂からくり動物えん 이라는 동물원을 테마로 한 점포다.
곰돌이 밴드가 입구에 관광객을 맞고 있다.. 노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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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라니.. ㅎ 나랑 비슷한듯 하기도.
몸도 녹이고 얼른 오르골 당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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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ㅎ
오르골 소리가 정말 이쁘긴 한데.. 너무 여러 소리들이 들려오니 약간은 소음스럽기도 하긴 했지만 정말 오르골 소리는 아름답다.
가격이 사악해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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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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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것들이 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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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오르골! ㅎ

사진을 찍질 못했는데. 오르골당 앞에는 증기 시계라는것이 있다.
한시간마다 시간을 알리고 15분마다 증기로 5음계를 낸다.
오르골당이라는것만 알고 갔다가 갑자기 증기기관차 경적소리 같은게 나서 돌아보니 시계탑이 증기를 내 뱉으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쩐지 여기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더라니..










아쉬우니 동영상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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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교차로에서 보이는 가장 높고 아름다운 유럽풍 건물.. Le TAO다.

거꾸로 읽으면 오타르... 원래 오타루를 거꾸로 루타오.. 프랑스풍으로 르 타오 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2010년 사망한 누자베스 Nujabes 도 실명은 영어철자를 거꾸로한 Sebajun 인 세바준이다.
일본은 이런식의 작명이 많은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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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타오 앞에서 초콜릿을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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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르헨 교차로 부터 니치긴 거리 사이에는 사카이마치도리(境町通り)라는 거리가 있다.
이 거리에는 여러 상점가들이 늘어서 있는데, 디저트등의 과자점과, 공예품, 해산물관련 식품점들이 주된 상점이다.
사카이마치 거리에 대한 상세한 상점 리스트가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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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상점들이 늦은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고 있었다.
한국과는 아주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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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공예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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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아니고 퇴근하고 돌아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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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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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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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가 바탕으로 현수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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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마치도리를 지나 버스터미널을 끼고 우회전 하면 드디어 오타루 운하에 다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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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운하 앞 사거리에는 오타루 데누키코우지(小樽出抜小路) 라는 곳이 있다.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저위에 하얀연인(白い恋人, 시로이코이비토) 이라는 파란현수막까지 올라가면 오타루 운하를 더욱 감상하기 좋다.
왼쪽 회전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되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쇠줄이 쳐져 있어서 올라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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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타루 운하... 한국,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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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개척을 위해 오타루항이 크게 이용되었다고 한다.
실어내리는 물자의 양이 많아 지면서 창고까지 직접 배를 운행할 필요가 생겼고 이렇게 수로를 만들어서 운반하기 시작한것이 오타루 운하의 시작이었다.

후에 부두의 정비가 시작되고나서 더이상은 이 운하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현재는 석조창고들이 레스토랑등으로 이용되고 있고, 그 유명한 오타루창고No.1(小樽倉庫No.1)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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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사진을 운하를 담기에 불편해 일단은 운하를 따라 쥬오거리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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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오타루역. 이따가는 이 길을 통해 역으로 갈거다.
눈이 슬슬 또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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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운하를 배로 관광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운행은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한번 타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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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형제설차로 동네 구석구석 길에 눈을 치우고 계신다.
정말인지 홋카이도에서는 이런 장비는 필수일듯...
눈이 1미터가 넘게 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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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말이다...
하.. 이정도면 전쟁터에나 있을법한 교통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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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항구인데 아무것도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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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도 고프고 해서 오타루맥주를 먹어보러 석조창고군으로 이동한다.

사실 이전에 데누키코우지(小樽出抜小路)에서 야끼니꾸를 먹으려고 했는데 재료가 없단다 ㅠㅠ
그냥 맥주에 간단히 안주나 시켜 배를 채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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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이 정말 무섭게 달렸다..
경사져 쌓인 눈도..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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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들어왔다.
오타루창고No.1(小樽倉庫No.1)

일본엔 지역맥주들이 꽤 많이 있는데 오타루맥주도 꽤나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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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필스너, 바이스, 둔켈 등의 맥주가 기본이고, 기타 다른 맥주들도 있다.

뒷자리에 있는 사람들... 그렇다 한국사람.
우리가 한국말을 하니 다 돌아보고 자기네끼리 한국말로 쑥떡 쑥떡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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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밖이 잘 보이는 자리로 앉았다.
창순형이 사진이 자꾸 빨갛게 나온다 해서 사진기 셋팅도 다시 하고
눈이 그치면 다시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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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켈 중자로 두개 시켰던거 같은데 잔 모양이 특이하다
부드러운 다크한 맥주맛이 괜찮았다.

비록 가격이 사악할 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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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베이컨, 사워크림이 올라간 독일식 피자인 플람쿠헨을 시켰다.
양이 음..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내 손바닥 만했다.
잘라서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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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양이 작을꺼니까. 볼로네제 파스타도 하나 시켰다.
생각보다 맛은 괜찮다. 메뉴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이 독일식이다.

근데 왜 학센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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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고 돌아나오면서 전경.
독일식 맥주집 답게 독일 국기도 걸어 놓고 입구엔 컵이랑, 병맥주 등 굿즈 판매점이 있다.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없다.
있어도 온자 온 나이 지긋한 어른들 몇몇 뿐.

대전에서 있을 땐 필젠 브로이 하우스를 많이 갔었는데. 요즘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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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그치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안녕~
다음에 오타루에 오면 또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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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람들이 모두 없어졌다.
패키지 관광을 오는 사람들은 항상 무리지어 다니니까. 없어질때도 한번에 없어진다.
이제 맘편히 사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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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를 들고 오지 않고 손각대로 찍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특히 장노출로 찍기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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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이젠 역으로 향한다..
여행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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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타운 미야코 도리다.
아케이드 형식으로 된 쇼핑거리인데 이미 문을 제법 다 닫은 상태라서 둘러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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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역앞에 도착하고.
누가 휴지통 위에 곰돌이 인형을 올려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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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역은 미나미오타루역보다는 많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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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겨우 일곱시 반밖에 안됐네?
근데 왜이리 늦은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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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선을 타고 삿포로로 돌아온다.
열차 내부가 노란색이다 보니 무슨 놀이동산 트램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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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역안에서 마주친 롯데리아...
아무래도 먹은 저녁이 부실해서 하나 사갈까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다, 쓰지못한 지하철 패스가 아깝기도 하고 해서 노면전철이나 한번 타고 오자는 생각에 스스키노 거리로 다시 향한다.









Posted byjaeman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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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23/11/26 20:58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후기 잘 보고갑니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