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삿포로와는 작별을 한다.
첫날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서 일정을 대폭 수정했고 어쩔수 없이 삿포로 여행을 길게 했다.
어찌보면 아사히카와라던지 이쿠토라역이라던지 이런곳에 가지 않아서 오히려 더 다양한 곳을 구경했던게 아닌가도 싶다.
아마도 저 지역을 갔다면 하루종일 기차만 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튼 이번에는 그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로 내려간다.
전날 예약한 표를 들고 열차에 탑승했다.
꼭 우리나라 무궁화화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무궁화보단 조금 더 빠르다.
기차가 플랫폼을 스르륵 빠져나간다.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는 3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다. 약 3시간 50분가량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한다.
우리나라로 생각해도 꽤 먼 거리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열차로 이동거리가 약 300킬로미터 쯤 될거다.
한시간 반쯤 달렸을까?
옆에 흰눈이 뒤덮힌 산이 보였다. 구글지도를 통해 봤을때 저 산은 다루마에산( 樽前山 )이다.
이 산은 아직 활화산이다.
성층화산이지만 위에 용암돔이 존재하고 있는 특이한 형태다. 아직도 분화의 조짐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무서운 생각도 든다.
그 뒤로는 일본 최대의 수질을 자랑하는 칼데라호인 시코쓰호( 支笏湖 )가 있다.
삿포로 하늘이 좋지 않았는데 아래로 내려오니 날씨가 점점 좋아지는 듯 하다.
햇볕이 부서지는 바다가 눈부시다.
왼쪽에 바다를끼고 한참을 달린다.
이윽고 노보리베쓰역에 도착한다.
노보리베쓰는 홋카이도에서 온천으로 매우 유명하다.
홋카이도 온천하면 온통 노보리베쓰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온다.
때문인지 하루이틀을 이곳에서 묵는 사람들이 꽤나 되는것 같다.
다음 홋카이도 여행에는 꼭 일정을 넣어보고 싶다.
히가시무로란역에 도착했다.
GPS를 잡아서 구글지도를 보면서 가는 재미가 있다.
여기쯤은 어디고 저것은 무엇이고 알기가 너무 편하다.
한참을 달려 도야( とうや )에 도착했다.
도야도 마찬가지로 도야호 라는 칼테라호수가 있다.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는 왼쪽편 차장이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왼쪽편으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예약할때 따로 주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왼쪽편으로 예약이 되었다.
아마도 관광객으로 보였기 때문에 알아서 이렇게 예약을 해 준것은 아닐까?
기차에서 털려져 나온 눈이 자꾸 창에 붙어 얼어버린다.
가쓰라가와 역 앞의 조용한 시골 어촌의 모습.
조금만 더 가면 하코다테에 도착한다.
왼쪽편으로 고마가타케산이 보인다.
이 산은 성층 화산으로 활화산이다. 가장 최근은 2000년에 있었다.
활화산의 모습을 이렇게 기차를 타고 가면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 까지 하다.
어디나 이런 애들이 꼭 있다.
96년에 북중학교에 다닌 히데아키 카나미 인가..
그럼 나보다는 조금 어리다는건가?
드디어 호쿠토는 하코다테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는 기관차가 항상 앞에서 끄는데 지하철과 같은 모습의 열차라 조금은 신기하다.
깨끗한 하코다테역.
하코다테에 가면 모두들 찍는다는 역사 앞 조형물과의 전경.
역사 왼쪽에는 우리가 숙소로 묵을 토요코인이 바로 보인다.
하코다테의 새벽을 연다는 아침 수산시장 하코다테아사이치( 아침시장,函館朝市 )가 보인다.
새벽부터 점심무렵까지 그날의 신선한 해산물을 살 수가 있다.
이 시장에는 카이센동이라는게 유명한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좀 껄쩍지근한점과 되도록이면 먹지말자라는 생각에 과감히 패스했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서 결제하고 짐만 맡기고 바로 돌아나왔다.
슬슬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해서 밥을 먹으러 갈 집을 찾아봤다.
역 근처에는 하코다테시 공식 관광 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한 거리산책지도에서 추천해주는 돈가스집이 있었고 일본하면 돈가스지 하는 마음에 돈키( とんき ) 다이몬점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글씨는 모르니까 그냥 그림만 보는 중.. ^^
여느 일본음식점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타베로그를 보면 생각보다 평가는 좋은편이다.
새우와 히레가스가 함께나오는 메뉴를 주로 추천하던데 계절 한정메뉴인 카키( 굴튀김,牡蠣 )도 괜찮아 보였다.
나는 가츠동을 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츠동을 종종 먹는데 과연 일본과 우리나라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에 시켜봤다.
양은 생각보다는 많다.
형은 돈가스덮밥을 시켰다.
역시 바다가 가까워서 인지 해산물관련 가게들이 즐비하다.
본인 얼굴까지 박아둔 광고판.
홍홍홍 나를 얼른 잡아 드셔주세요 하듯 반기는 털게녀석을 뒤로하고.. (너무 비싸 ㅠㅠ)
하코다테 거리산책을 하러 노면전차를 타러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