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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택배회사인 쿠로네코 야마토다.
고양이가 자기 새끼를 물어 안전한 곳에 옮겨놓듯 고객님의 소중한 택배 안전하게 옮겨드리겠습니다. 뭐 그런의미의 택배마크다. 아이디어 좋지 않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인 다운 발상 아닐까?

온천에 가기위해 아침일찍 일어나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뒤 전차정류장으로 향했다.

저 너머에 아침해가 뜨고 하늘이 붉게 물든게 왠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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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길이 미끄럽다.
아침시장에서 카이센동을 먹어줘야 하지만 서로의 사정이 있어서 그냥 호텔조식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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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역 앞 정류장에 귀여운 노면전차가 들어왔다.
한번도 같은 모양을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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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카와온천 방면으로 가는 노면전차가 들어왔다.

우리는 이사리비칸( 어화관,漁火館 ) 이라고 하는 온천으로 가려고 한다.
뭔가 호텔의 대욕장같은 그런느낌이 아닌 로컬스럽고 500엔으로 저렴하기까지한 노천온천이 있는곳이라고 해서 찾아간다.

가는 방법은 노면전차가 편하다 물론 택시가 더 편하겠지만 그런데다가 돈을 쓸 순 없다.
2계통, 5계통 모든 전차는 유노카와온천으로 간다. 유노카와온센( 湯の川温泉 )역이 있으며 종점은 유노카와( 湯の川 )역이다.
보통은 유노카와온센역 주변에 온천으로 가지만 이사리비칸은 종점까지 가서 좀 더 걸어가야한다.

역까지 시간은 대략 30분쯤 걸리고 또 15분쯤 걸어야 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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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이 좀 어렵다 그래서 사진으로 남겨보기로 했다.
종점에서 내리면 사진과 같이 육교가 보인다. 육교 아래는 삼거리인데 지금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으며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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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사거리에 다다른다.
저 멀리 초록바탕에 흰 화살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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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여분간 하염없이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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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왼쪽편이 하코다테 공항이라 비행기가 아주 가까이에서 뜨고 내리는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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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 또 계속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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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왔다.
저기 빨간 불이 켜진 신호등..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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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리비칸이 앞으로 400미터 라고 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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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수가 바다로 흘러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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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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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다.
생각보다 꽤 걸은것 같다 힘이 다 풀려서 얼른 따뜻한 온천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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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객실에 손님들이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그 이외의 손님들은 12시부터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 ㅠㅠ

저때 시간이 10시쯤이었으니 2시간을 길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돌아가는 비행기도 타야하기에
어쩔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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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이 왜이리 어두 컴컴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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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버스하면 노란 그런 봉고차만 생각이 나는데 일본 어린이집 버스는 꽤 귀엽다.
핑크 고양이라니.









종종 일본에 신사에 들렀다는 말을 주변에 하면 야스쿠니신사 때문인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때가 있다.
그래서 신사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다.

일본인들에게는 신토( 神道 )라는 독특한 토착 신앙이 뿌리깊게 존재한다. 그들은 지상의 모든 삼라만상은 신이 주관하고 모든 자연에 신이 내려져 있다고 믿어왔다. 자연에 대한 숭배심이 종교로 발전한 애니미즘이라고 할수 있을까? 신토는 처음부터 창시자도, 뚜렷한 교리도, 정형화된 예배형식도 없었기 때문에 종교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무리도 있어보이지만 이러한 자유로운 형식의 민간신앙은 오히려 신토의 확산에 결정적인 키가 되었다.

지독한 기독교 탄압의 시절도 있었지만 대채로 일본인들은 개종 보다는 신토에 다른 외국의 신앙들을 녹이는 형태로 종교를 받아들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신토를 버리고 정형화된 외국의 종교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것이다.
태어나면 신사의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에게 예를 올리고, 결혼식은 신사나 교회에서 올리고, 죽어서는 절의 부처님에게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일본인들에게 종교는 신앙이라기보다는 생활관습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정도다.

위에 언급했던대로 신토가 불교와 유교 문화와 융합되면서 신사가 지어지며 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는데 이런 신사가 12만여개나 있고 모시는 신의 종류만 80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인간역시 지상의 삼라만상의 하나이기에 죽은 자들을 신으로 모시기도 한다는것이다. 그런곳 중에 하나가 야스쿠니신사다.
우리입장에서는 전범자들이지만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국가에 헌신을 한 사람들이다. 신사에서 참배를 드리는 것이 생활관습정도로 여겨지는 사람들이니 야스쿠니신사에 참배를 하는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들은 무려 전쟁 범죄자들기 때문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도요쿠니 신사( 豊国神社 )라던지 이세 신궁( 伊勢神宮 ), 야스쿠니 신사( 靖國神社 ), 메이지 신궁( 明治神宮 )과 같은 천황이데올로기와 침략전쟁의 상징이기도 한 신사( 신궁 )에서 손뼉을 치며 신을 부르는 이런 멍청한 행동은 절대 하면 안될것이다. 이런 신사에 가는 것을 가지고 나쁘다고 말을 하진 못한다. 다만 갔다면 치욕의 역사를 상기하고 타산지석으로 삼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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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카와 역에서 전차를 기다리다가 앞에 있는 유그라신사( 湯倉神社 )에 들어가보았다.
약 360여년 되었다고 한다.

국토경영, 의료온천, 개척, 오곡풍요, 어업수호, 교통안전, 사업번창, 가내안전, 운수대통, 부부화합, 순산, 육아, 학업성취, 화재재난방지와 관련이 있는 신을 모신다고 한다.

신사의 오른편에는 이즈모 신화에 나오는 "이나바의 흰토끼" 상이 보인다.
신화에 따르면 토끼가 바다를 건너기위해 잔꾀를 내어 상어를 이용했다가 오히려 털이 다 뽑히게 되었는데 오오쿠니누시노 미코토가 치료법을 알려주어 병이 낫는다.
이 신사는 바로 이 오오쿠니누시노 미코토를 모시고 있다.
소원을 빌고 토끼머리를 쓰다듬으면 이루어진다나... 믿거나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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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과 관련된 부적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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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를 알리는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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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70여년 된 하코다테에서 지정관리하는 은행나무라고 한다.
양의해를 기념해 축원글을 적어뒀다.

나도 한글자 써볼까 했지만 한글이 하나도 안보여서 그냥 포기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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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마 먹는물이 아니고 손씻는 그 물이지 싶다.
처음 일본 갔을때 아무생각없이 한입 먹어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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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 같은곳..
저기 가면 부적 같은걸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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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청일전쟁 러일전쟁의 전사자들을 위령하기 위한 충혼비다.
이 자리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태평양전쟁의 전사자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태평양전쟁 역시 일본이 침략국이니..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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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 세시 세츠분사이( 節分祭 )를 하나보다.
세츠분, 즉 절분은 계절이 끝나는 마지막날을 뜻하지만 현대에는 입춘의 전날을 의미한다.
보통 2월3일이나 4일일 정도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해넘이 라고도 하는 때이다. 콩을 뿌려 악귀를 쫒아내는 일종의 액막이 기원 행사다.
본래 우리나라를 포함한 한자 문화권의 국가들에서 널리 지내던 풍습이었지만 대부분 사장되었고 현재는 일본에서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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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차를 타고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돌아간다.

에효 힘빠져.









Posted byjaeman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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