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텐가쿠( 通天閣 , 통천각 )에 도착했다.
쓰텐가쿠는 한자와 나오키에도 살짝살짝 등장한다.
그래서 나도 살짝살짝 기대를 갖고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상점이 있는게 괜히 온 느낌이 든다.
오사카 주유패스로 무료 출입이 가능하다.
여기서부터 입장하는데 40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다.
쓰텐가쿠를 상징하는 행운의 신 빌리켄( Billiken )
일본은 참 대단한게 아무리 많은 신( 神 )을 섬기고 좋아한다 해도 하다하다 외국산 신이라니..
빌리켄은 시카고 미술전람회에 출품 작품으로 미국 캔자스 출신의 여성작가 호스먼이 꿈 속에서 특이한 모습의 신을 만났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1908년 제작했다. 빌리켄이라는 이름은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의 애칭인 'Billi'에 Ken이라는 애칭을 붙인거라고 한다.
쓰텐카쿠에 실물 조형물이 있고, 쓰텐가쿠 일대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여겨지고 있다.
전망대 모습은 공중정원에 비하면 초라한 편이다.
저 멀리 작년에 개장했다는 아베노하루카스 빌딩이 보인다.
일본에 빌딩으로서는 가장높은 300m를 자랑한다고 한다. 구조물 기준으로는 스카이트리, 도쿄타워 다음으로 높다.
빽빽하다..
뭔가 빽빽한 느낌.
서울만해도 도심 한 가운데 남산 같은게 있는데 오사카는 전혀.. 끝없이 평지다. 높은곳에 오니 저 멀리 비가내리는게 보이는데 우리 다음 목적지만 아니길 빌어야지.
그냥 빌리켄 전시물, 뭔가 되게 중국스러운 느낌..
여기도
저기도..
썩 재미는 없었던 츠텐가쿠다.
오사카 신세카이거리.. 밤에 왔다면 쿠시카츠에 술한잔 했을건데 낮부터 할 수는 없고.. 아쉽지만 우선은 돌아간다.
에비스초 역에서 도톤보리로 이동한다.
집에가기 전에 도톤보리를 구경할 계획이다.
그래.. 일본여행 하는동안 날씨가 좋다 싶었다.
제주도 놀러가서 비오는 만큼 일본도 많이 오는데 어째 한번을 비가 안왔다 싶었다.
어쩔수 없이 살짝 비를 피해본다.
센니치마에 상점가의 아케이드로 들어왔다.
우리나라도 전통시장을 아케이드 형식으로 리모델링해서 햇볕도 가려주고, 우산없이도 편히 장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는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태국의 날인가?
일단 도톤보리에서 그리 유명하다는 킨류라멘을 먹어보기로 했다.
배고프니 크고 양많은거!
부추와 마늘, 김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나온 결과물인데....
아. 별로 맛이 없다.
만들어주는 사람도 일본사람이 아닌 동남아시아인, 라멘자체가 중국에서 오긴 했지만 뭐랄까.. 일본라멘 맛이 아닌것 같다.
중화풍 일본라멘? 아무튼 실망을 좀 했다.
음... 여기 지점만 그런건지.. 다시는 안갈것 같다. 전혀 일본스럽지 않고 맛도 실망.
라멘을 먹고나니 날이 활짝 개었다.
도톤보리 운하에 돈키호테 매장이 눈에 띈다. 아마도 관람차 때문에 더 도드라져 보이는데 저 관람차는 과거 사고로 인해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
운하를 왕복하며 소해개주는 크루즈. 주유패스로 무료이기에 꼭 타봐야한다.
그래서 짠, 티켓을 끊었다.
이번에 우리가 탄 크루즈에는 인도계 가이드가 동행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에비스바시( えびす橋 )는 신사이바이에 있는 도톤보리강의 다리이자 일대를 지칭한다.
이 다리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에비스바시스지가, 북쪽으로는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이 유명한건 바로 이 글리코 네온사인 때문이다.
글리코는 빼빼로의 원본인 Pocky를 만든 회사지만 오사카에서는 이 글리코맨으로 더 유명하다. 많은 관광객이 두팔을 들고 사진을 찍어온다. 마치 삿포로에가면, 니카아저씨를 찍어와야만 할것 같은것 처럼.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로 향하는 길..
우리의 자랑 지우히메가... 카지노광고를;; 쩝.
반대에는 에비스바시스지 상점가가..
사람이 너무너무 많고 마치 명동같은 느낌이다.
슬슬 배도고프고 해서 찾은 앗치치혼포.
타코야키로 유명한 곳이다.
진짜 엄청난 스피드로 구워내는데. 문어도 엄청나게 큰 토막이 들어간다.
역시 타코야키엔 나마비루지!
장사가 너무너무 잘 된다. 다만 청결하지 않다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줄도 많이 서고..
자 결국 마지막은 쇼핑이닷!!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