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칩거생활로 그나마 많이 기력을 찾았다.
날씨도 따뜻하고 외출해야할 일도 생기는 바람에 오랫만에 사진기를 들고 나섰다.
배터리가 간당간당한데 말이지.. 충전해놓은지도 두어달이 지난 배터리였구나..

제천은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고
불현듯 목련이 보고싶었다.
지난 기억을 되짚어보면 학교.. 내가 다닌 고등학교가 생각났다.
그래 오랫만에 학교를 가보자 하고 핸들을 제고쪽으로 돌렸다.

오랫만에 들어선 학교.. 많이 변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그래 벌써 10년이 지났구나 ^^



scene. 1

원래 하키연습을 위한 인조잔디가 깔려있었는데 그건 어디간거지? ㅡㅡ;
그리고 그 많던 백목련나무와 플라타너스는 다 어디간거지?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줬고 가을엔 큰 갈색낙엽으로 한껏 운치를 더해줬던 플라타너스도 등나무 벤치도 나의 추억은 어디로...










scene. 2

이젠 학교담장이 녹색 펜스로 바뀌어있다. 예전엔 굵은 철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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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개구멍 만들어 등교하기도 했던 그자리 이젠 아예 문을 내놨네 ㅎㅎㅎㅎ 두발단속에 걸리지 않으려고 여기로 등교했던 기억이 새록하다 ^^;










scene. 3

어김없이 밤 12시가되면 우리는 여기 도서관으로 발을 옮겨야 했다. 몇백번은 드나들었던 도서관 2층 출입로.
점심먹고 학교도서관에 책을 빌리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봤자 소설을 빌려서 보는게 다였지만..










scene. 4

제고에 들어오기 전부터 , 물론 집이 가까워서였기도 했지만 참 농구하러 많이 왔던 기억이 난다. 항상 큰 형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 틈에 끼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았던 기억 ㅎ
배도 안고팠나보다.










scene. 5

그래도 제고는 착한 애들이 많아서 하라면 하라는대로 잘 따르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나같은 녀석때문에 꼭 이자리에서 두발검사와 복장검사를 교련선생님이 하셨던 기억이난다. 더불어 지각학생적발까지.
여기를 피하려고 개구멍을 이용하거나 새벽같이 등교를 하곤했다.










scene. 6

학교강당.. 학교강당은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곳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학교대표로 클럽배구대회 및 대교경기에 출전했었다. 그 대회 연습을 위해서 특별히 우리 배구부원들은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종종 야자를 빼먹으며 두어시간 가량 여기에서 체계적인 연습을 했었다.
간혹 학교축제나 기타 행사때문에 댄스동아리, 밴드동아리 등등의 친구들과 함께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이럴때면 뭔가 다른 친구들은 맛보지 못하는 일탈감을 느낄 수 있었고 나는 선택받은 존재인것 같은 느낌이 들어 즐거웠었다.









scene. 7

체육시간.
역시나 아프다고 조회대 앞에서 자리를 지키는 학생이 꼭 있다.










scene. 8

학교 후문 아파트로 집이 이사한 다음에는 항상 후문으로 학교를 통학했었다.
후문 앞의 미래분식으로 총알같이 뛰어가기도 했었고 ㅎㅎ










scene. 9

나는 2학년 9반 3학년 9반을 나왔다.
이 9반라인.. 2층은 2학년때 3층은 3학년때.
실내화 가지고 다니기 싫어서 집에갈땐 저 열려있는 창문으로 실내화를 집어던졌었다 ㅎㅎ 물론 등교할땐 선생님한테 안걸리게 신발신고 등교하고 ㅋㅋ










scene. 10

선생님 있는지 없는지 눈치보고 총알같이 뛰어올라갔던 계단 여전히 변한것이 없다










scene. 11

수돗가.. 원래 이자리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고 훨씬더 오른쪽에 건물쪽 자리에 수돗가가 있었다.
여름철 저녁먹고나서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수돗가로 달려나와 등목도 하고 씻었던 생각이 난다. 물론 졸리다가 야간자율학습 하다말고 뛰쳐나와 씻기도 했고ㅋ 그러다가 친구라도 만나는 날엔 거기서 계속 씻는척하며 노가리를 ㅎ










scene. 12

그래 이자리에 이 건물은 없었었다. 대신 수돗가가 있었지.. 아 화장실도 있었던가 ㅡㅡa
매점도 있었고 학교식당도 있었다.
항상식당은 3학년 2학년 1학년 순으로 이용했는데 나는 형들과 친했던 이유하나로 명찰떼고 항상 3학년 형들과 같이 일찍 밥먹고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다.ㅎ










scene. 13

오랫만에 수돗가에서..
예전엔 이 수돗가가 시멘트로 되어 있었는데...









scene. 14

2학년 3학년동안 먼산을 바라볼때면 항상 여기를 바라봤던것 같다.
미래분식은 한솥도시락으로 바뀌었네..
삐삐들으려 교내 공중전화로 사람들이 몰리면 항상 저기 공중전화로 뛰어가 줄을 서는 아이들이 많았더랬지.









scene. 15

학교.. 그당시엔 연노란색건물이었던것 같은데.. 왠지 저색은 더운느낌이..









scene. 16

이걸 보려고 찾아갔던 모교.
정말 봄만되면 새하얀 백목련으로 학교는 정말 아름다웠었다.









scene. 17

내가 생각하는 목련은 아름답긴 하지만 정말 슬픈 꽃이 아닌가 싶다.
큰 꽃잎을 자랑하며 그윽한 향을 내뿜던 목련은 꽃잎이 떨어지면서 검게 변하고 짓밟혀 이전의 영광을 확인할 수 없을정도로 비참하게 변해버린다.
아.. 이렇게 세상에서 슬픈 꽃이 있을까....









scene. 18

1학년9반이 있던곳. 현관 왼쪽인데 다른 1학년들은 모두 별관에서 생활했지만 나는 여기 1학년9반에서 생활했다.
덕분에 선생님들의 감시도 없었고. 야자감시도 소홀했고. 땡땡이도 치기 쉽고 ㅋㅋㅋ
교감선생님 방이 옆이라 항상 밤마다 지켜보고 계셨지만. 그래도 첫 고등학생때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뭍어있는곳









scene. 19

항상 밤 12시만되면 여기로 야간자율학습을 하러 왔었다.
교실에서 하루를 넘기지 말라는 교육청 지시에. 급조해서 저 도서관을 지어버렸다;
말도안되!! 덕분에 새벽 두시까지 우린 야자를 해야했다.









scene. 20

학교를 갈때면 항상 이길을 오르곤했다.
겨울에는 길이 미끄러워 선생님들이 차를 가지고 올라오시기 힘들정도였는데 소문에 의하면 주변에 사는 학생들이 물을 뿌렸다는 뭐 카더라 통신도 ㅎ
여기서 기합도 종종 받았었지 ㅠㅠ









scene. 21

학교를 떠나며...

대(大) 제천고등학교


Posted byjaeman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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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쩌냥 2009/04/12 09:38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아... 저도 'ㅅ' 초등학교 가 보고 싶네요 ㅎㅎㅎ 중고등학교는 졸업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별로 안 그립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