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찍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점심 전에 퇴근을 시켜줬다.
다른 프로젝트 나가있는 직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와우! ㅋ


서둘러 집으로 내려가 짐을 챙기면서 교통방송을 보고 있는데 날씨가 좋을거란 소식과 다음날 아침엔 안개 끼는 곳이 더러 있을거란 말에 미리 어머니께 전화드려 양해를 구하고~ 솔캠을 하기로 결정했다.


장소는 사전에 염두에 둔 양백산 전망대다.


양백산은 과거 단양시가지 야경을 찍으러 몇번 방문했던 곳이다.
분명 낮에는 날씨가 좋아서 가보면 꼭 정상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시계가 흐려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했었다.


양백산 정상에는 양백Y타워가 있어서 단양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최근 몇년간 영업을 하는것을 본적이 없다.
그 옆에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을 위하여 활공장이 있는데 그 끝부분에 몇 팀정도 캠핑을 할 수 있는 노지가 있다.


그런데 궁금한것은...


과연 여기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해도 되는것인지 궁금했다.
정상이라 바람도 꽤 불기도 하고 화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을에는 꽤나 위험하기도 하기 때문에다.


일단 누가 뭐라고 하면 철수할 각오로 양백산으로 향했다.
캠핑도구들을 챙기느라 출발이 늦은 탓도 있었고 여기저기 좀 들러야 할일이 있어서 저녁 7시 반이 넘은 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명절 밑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주차장에 파킹하고 낑낑거리며 짐을 들쳐메고 활공장으로 올라가 빛과 같은 속도는 아직 안되고;; 어슬렁 어슬렁 사이트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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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3sec | F2.8 | 35mm equiv 24mm | 2013:09:17 21:31:39

우선 단양시가지 사진을 한장 찍었다..
그런데 ㅠㅠ 삼각대를 챙겨서 왔어야 하는데 정신을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쏙 빼놓고 와버렸다.
어쩔 수 없이 ISO높이고 손각대로 부들부들 떨면서 찍긴 했는데 건질만한 사진이 겨우 이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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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3sec | F2.8 | 35mm equiv 24mm | 2013:09:17 21:32:20
 
사람 한명 없고 얼마나 어두웠는지...
그나마 달이 얼굴 탈정도로 밝아서 ㅎ 반대편은 이렇게 산 능성이 희미하게 나마 보일정도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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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2sec | F2.8 | 35mm equiv 24mm | 2013:09:17 21:32:54

사이트 구축 후 단양시내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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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10sec | F2.8 | 35mm equiv 24mm | 2013:09:17 21:35:18

왠일인지.. 밤에 한번도 전망대에 불이 켜지는 걸 본적이 없었는데 명절이라고 그런가...
불켜진 모습을 처음 봤다.
텐트를 친 바닥이 보도블럭으로 되어 있어서 펙을 박기가 애매했는데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해서 적당히 고정될 정도로만 펙을 박았다.


텐트 전실에서 버너로 물을 끓여서 3분카레와 햇반으로 주린배을 채우고 맥주 한캔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10월달 부터 투입될 죽음의 프로젝트가 걱정이 되어서 였지 싶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바닥에 매트하나 깔고 침낭 하나 넓게 펴서 덮고 생수통 찌그러뜨려 뚜껑 닫아 베고나니 천국이 따로 없구나!
하지만..
아무도 없는 산 꼭대기가 좀 무섭긴 해서 펙헤머를 한손에 꼭 쥐고; ( 사람때문이 아니라 날짐승이 날 덮칠까봐 ㅠㅠ )
잠이 들었다.


자동차소리와 뭔가 부수는 소리.. 그리고 사람인기척에 잠에서 깨었더니 새벽 두시반이었다.
어떤 부녀지간인 분들이 오셔서 텐트를 치고 계셨다...
이시간에;;
그래도 혼자는 아니라는 생각에 펙해머는 저쪽에 가지런히 놓고 숙면에 돌입했다..
역시 난 머리만 대면 어디서든 참 잘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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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4000sec | F2.8 | 35mm equiv 70mm | 2013:09:18 06:55:42

텐트 안이 훤해진것 같아 잠에서 깼다.
생각보다 춥진 않았다. 바람도 그다지 불지 않았고.
습기때문에 좀 몸이 무거운것 빼면 나쁘지 않은 잠자리였다.


밖에는 이제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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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8000sec | F5.6 | 35mm equiv 200mm | 2013:09:18 06:59:04

오메가를 찍고 싶었지만 여긴 바다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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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1000sec | F5.6 | 35mm equiv 80mm | 2013:09:18 07:00:13

해가 뜨면서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다른 관광객들을 위해 빛과 같은 속도로 사이트를 철거했다.
새벽에 오셨던 분들도 일어나셔서 일출을 맞이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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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2500sec | F5.6 | 35mm equiv 24mm | 2013:09:18 08:05:17

산 아래는 이렇게 구름으로 가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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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2000sec | F5.6 | 35mm equiv 24mm | 2013:09:18 08:06:28
 
저 아래엔 운해를 찍기 위해 사진사 분들이 일찍도 자리를 잡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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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1250sec | F5.6 | 35mm equiv 24mm | 2013:09:18 08:07:15
 
그런데 이걸 운해라고 해야하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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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2500sec | F5.6 | 35mm equiv 70mm | 2013:09:18 08:08:02

아마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월악산인가?
운해를 넘어서 이건 맞다. 안개다 ㅡㅡ;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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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400sec | F5.6 | 35mm equiv 24mm | 2013:09:18 08:09:04

도저히 캠핑장비를 가지고 주차장 까지 갈 엄두가 안나서 차를 가지고 올라왔다.
죄송합니다.. ㅠㅠ 진입금지라고 써져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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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320sec | F5.6 | 35mm equiv 45mm | 2013:09:18 08:09:21
 
양백산 전망대랑 붙어있는 활공장에 대한 안내문이다..
야영 또는 화기 취급에 대한 안내가 같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런 내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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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800sec | F5.6 | 35mm equiv 24mm | 2013:09:18 08:09:34

시간이 지나도 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려가기로 했다.
슬슬 배도 고파오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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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400sec | F5.6 | 35mm equiv 30mm | 2013:09:18 08:27:19

전망대(양백Y타워)에는 이렇게 차를 파는 카페가 있긴 한데..
영업을 하는것을 본적이 없다..
항상 늦게 그리고 일찍만 가봐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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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320sec | F5.6 | 35mm equiv 24mm | 2013:09:18 08:44:48

산에서 거의 내려와 보니 이거참 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진 않는다.
최근 비가 많이 온것 같지는 않은데.. 꽤나 강의 수위가 높았다.
양백산은 강의 수위와 연관이 있는데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이 길이 잠겨서 전망대로 올라갈 수가 없다.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이거 하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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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LR-A900 | 1/320sec | F5.6 | 35mm equiv 24mm | 2013:09:18 08:45:26

찰랑찰랑 물이 곧 도로를 덮칠것 같다;


이렇게 나의 첫번째 솔캠이 마무리 되었다.
우선은 단양군청에 문의를 해서 여기서 캠핑이 가능한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할것 같다.
가능하다면 10팀 이내로 정상에서 캠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다시.. 지인들이랑 꼭 오고싶다.





Posted byjaeman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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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3/09/23 13:02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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